사실 언젠간 VRC DJ 활동을 하면서 리듬게임이나 동인음막 클럽 이벤트에서 현실로 음악을 틀고 싶었던 꿈이 있었는데, 츠다누마 Real Bar "Pinkrose"에 이어서 국내에서도 꿈을 이루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리듬게임 이벤트에 언젠간 얼굴을 비추고 싶었는데, 그걸 넘어서 3월 즈음에 온 메세지를 보곤 눈을 의심했습니다.
VRC 위주로 활동하는 디제이들로만 이루어진 리얼 이벤트... 그것도 국내 최초.
그 자리에 초대받는다니 이런 자리에 껴도 될까 불안불안하면서도 이왕 맡은거 잘 해내야지 하고 승낙했습니다.
마침 자주 같은 필드에 보이시는 디제이분과 더불어, 오래전 첫 디제이 데뷔를 직접 봤던 그 네라임님까지(!) 오게 될줄 정말 몰랐습니다. 당시 3개월 전이니 진짜 세트리스트 고민 많이 한것 같아요.
이러쿵 저러쿵 해서 여러 일이 지나가면서도 해당 이벤트는 망치고 싶지 않아서 시간날때 체크든 홍보든 열심히 한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당일. 마침 청량리에서 바로 가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알던 분 두분(김유키/하이퍼런치)과 비 피하려고 내려간 백화점에서 합류. 케로롱님까지 합해서 라멘집 대기를 도전했으나...상당히 시간이 많이 걸려서 결국 포기하고 맥날로 때웠던게 좀 아쉬웠네요.
점심 시감 이후 스탠바이 타임에서 처음 오프라인 DJ기기를 만지시는 분도 계셨기 때문에 USB 파일 컨버팅 문제 등이 있을때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여러가지 봐드린것도 기억납니다. 몰랐으면 큰일날뻔 했어요 정말.(그와중에 제꺼 하나를 까먹고 있어서...세트리스트가 당초 예상한 한곡이 좀 바뀌었단 사실이 있습니다)
그렇게 이벤트가 시작되고.... 케로롱님은 물론이고 이어지는 김코팅님, 유키님, 하이퍼님의 디제잉은 정말 오프라인 첫 디제잉 맞나 싶을 정도로 완벽하였습니다. 기기 이슈가 없던건 아니지만 정말 다들 개성이 묻어났어요.
그와중에 제 차례가 원래 예정되었던 고렌님의 부재로 일찍 진행되었는데, 사실 저도 시작점을 의도치 않았다던가 흥에 겨워 볼륨 내리는걸 깜빡했다던가 하는 잔실수가 있었습니다. 다만 걱정과는 달리 다들 호응해주셔서(그 전에 체력이 빠지셔서 앞에 나오지 못한분들도 있으셨지만) 정말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마지막 230bpm 곡에서 바로 이어버리는 네라임님 센스는 정말 여러모로 좋아가지고 저도 분발해야지~ 싶었습니다.
여기서 세트리스트의 몆 곡을 뽑자면
Radio Party : 자주 듣는 VRC 그룹 '카라파리' 웹 라디오의 주제곡. 이거만은 꼭 틀고 싶었음.
Messier 333+だーいすきだよ : BPM 맞아떨어짐+비트 공격적임+가사 공격적임=이걸 어떻게 참아???
Colorful Party(Remix) : 라디오파티와 이하동문. 이 이벤트 맞춰서 상당히 고심해서 만든 리믹스. 사실 원곡엔 아는 사람이 아는 콜이 있는데, 다음엔 그 콜을 아는 사람들이 모일때 틀어보고 싶다.
I miss you(EON VIP) : 연초에 만든 시로피카 리믹스...인데 중간 브레이크 부분이 너무 버추얼 셀프한 모 곡이 떠올라서 메인 멜로디에 장난을 친 버전. 이러나 저러나 흰둥이는 사랑입니다. 그리고 버추얼 셀프 명의 신곡 좀 내줘요 포터쌤
아무튼 마지막 곡 이후로 빠른 BPM대를 떠나지 않는 네라임님 믹스와, 장르풀 넓은 믹스를 보여준 버섯님 믹스로 이벤트는 마무리....
되지 않고 빈 타임을 이용한 B2B 타임이 시작!!! 솔직히 B2B는 경험 부족이라 곡 찾는 시간 많이 잡아먹느라 타이밍 놓친게 많아서... 분발해야겠다 싶었습니다 ㅠㅠ USB 곡 넣는거도 여러모로 고려해본 타임.
아무튼 관객이 VR측이 접근성이 좋으려나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현장에 관객이 총 20명 언저리 와주셨고 오히려 VR은 바쁘신 분들이 많아서 10명은 넘지 못해서 좀 놀랐습니다, 다만 오히려 소규모 현장치곤 많이 모여주시고 VR에서도 즐겁게 놀다 가신 분이 많아서 결과적으로 상당히 감격스러웠을 따름.
한국 첫 데뷔를 VR 관련 이벤트로 시작하긴 했으나, 동인 및 게임 음악 관련으로 더 활동을 늘릴 첫걸음 또한 되어서 여러모로 기억에 남을 이벤트가 된 것 같습니다. 함께해주신 모든 디제이랑 관객분들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브알에서 보이면 인사해주세요. 제가 좋아합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하자면 미루쨩은 사랑이다(???) 여러분 디제이 이벤트에서든 브알에서든 다음에 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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