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20일 화요일

Flowers Unfold Re:Bloom 리뷰

라쿠에스크(Raqesque/ラクエスク)의 5번째 앨범이 되는 Flowers Unfold Re:Bloom.
APOLLO(인터넷 음악 즉매회)에서 Flowers Unfold를 (다운로드 판으로)구매한 시절이 엇그제 같은데 벌써 이 앨범이 나오고야 말았네요. 덕분에 가장 기대하던 앨범이었고, 바로 어제 수령받아서 들어보며 이 후기를 쓰고자 합니다.

첫 앨범인 Flowers Unfold의 리메이크라고 하며 그에 따라서 Flowers Unfold의 수록곡들도 리믹스 형태로 재수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분량도 4곡에서 13곡으로 배로 늘어났습니다. Flowers Unfold의 경우엔 사계절을 상징하는 꽃을 곡마다 컨셉트로 붙여주었는데, 이번 앨범도 똑같은 형식으로, 그리고 더욱 더 배가 된 모습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이 아래부터 트랙들의 감상이 적혀있습니다, 혹시 직접 들어보고 싶다 하시는 분은 보시지 않으시면 더욱 생생하게 즐기실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01. Two Stories - Taishi
피안화, 꽃말은 전생

트랜스 방면에서 주로 활동하시는 Taishi님이 담당하신 첫 곡입니다. 처음부터 서정적인 인트로를 깔아두고 곧바로 웅장한 음색으로 분위기를 압도합니다. AD:PIANO IV의 All for the Time과는 다르게, 긴장감을 고조시킨다기 보다는 저 멀리 시작되는 여정의 서곡같은 느낌이 상당히 강했습니다. 상징되는 꽃까지 생각하면 Re:Bloom의 오프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곡입니다.

02. breathe slowly (syatten Remix) - stereoberry Remixed by syatten
프리무라 시넨시스, 꽃말은 영원히 계속되는 사랑

Altostratus 등으로 BMS 쪽에서 이름이 널리 알려진 syatten님이 Flowers Unfold 첫 곡인 breathe slowly를 리믹스해주셨습니다. 원곡의 느낌은 그대로 유지한 채 syatten님 고유의 전개를 섞어놓은 게 크게 인상적이었습니다.

03. Angrek - Hommarju
앙그레컴, 꽃말은 언제나 그대와 함께

매번 라쿠에스크 앨범에선 평소 스타일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악곡을 작곡하시는 Hommarju님의 곡입니다. 이번에는 바이올린이 돋보이는 풀 오케스트라 곡으로 찾아오셨습니다. 항상 라쿠에스크 앨범에 투고하신 곡들을 듣고 또 음악게임 측에 투고하신 곡들을 비교해 들어보면 굉장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분이십니다...

04. Asymmetric Snowflakes - かめりあ
칼랑코에, 꽃말은 여러가지 작은 추억

이미 사운드 볼텍스를 시작으로 많은 리듬게임에서 접할수 있는 아티스트인 카메리아님이 이번 앨범에 곡을 투고하셨습니다. 잔잔한 부분에서 울리는 기타 소리가 상당히 인상적으로 다가왔다고 생각합니다. 후술할 곡의 보컬인 나나히라님과 콤비를 자주 짜시는 분이니 그쪽도 관심이 있으시면 체크해주세요!

05. fluffy dreams (RK Cycle of Life Mix) / 源屋 Remixed by Ryunosuke Kudo
카모마일, 꽃말은 당신을 치유하다/역경 속의 인내

Flowers Unfold의 두번째 트랙인 미나모토야님 작곡의 fluffy dreams를 잔잔한 하우스로 리믹스하였습니다. Ryunosuke Kudo님의 경우엔 미니멀한 음색에 조예가 깊으신 분인데 리믹스 또한 특색 있는 리믹스가 되어서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06. Day of the Locus - ハム
튤립, 꽃말은 순수

AD:PIANO V의 Mirage of Mind로 강한 이미지가 심어진 하무님의 곡입니다. 상술한 곡과 같이 서정적이면서도 웅장한 음색을 보여주시는데, AD PIANO에 수록된 곡들에 비해 다소 가볍고 치유되는 느낌이 들면서도 해당 앨범의 곡들을 생각나게 하는 분위기도 있어서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07. Passage feat. ななひら - m@sumi
스타티스, 꽃말은 변하지 않는 마음/끊이지 않는 기억

이번 앨범의 뜻밖의 MVP. m@sumi님과 나나히라님은 흔히 볼수 없는 조합이 아니라서 어떻게 나올지 기대하며 들어봤는데, 라쿠에스크라는 서클의 대표 캐릭터인 루와 쿠의 내면을 교차하며 부르는 가사에 맞춰 세밀하게 톤을 바꿔가는 나나히라님의 보컬에 더해, 이미 팝픈뮤직 서니 파크의 Les Vague에서 보여준 m@sumi님 특유의 질주감이 무시무시한 시너지를 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앨범에서 맛본 상당히 좋은 충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08. Like The Sun(Srav3R Remix) - DJ Noriken Remixed by Srav3R
기생초, 꽃말은 늘 쾌활함

Flowers Unfold에서 가장 좋아하던 곡이 더욱 하드코어한 음색으로 돌아왔습니다! 가장 기대하던 곡 중 하나인 만큼 리믹스도 상당히 좋은 퀄리티로 나와서 너무나도 만족스러워요.  Noriken님의 곡이 흘러나오는 프리뷰와 함께 있는 루와 쿠의 모습을 보고 바로 DL판을 구매한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참고로, 리믹스 해주신 아티스트 명의는 슬레이버라고 읽는다고 합니다.

09. Two as One - Junk
블루스타, 꽃말은 서로 믿는 마음

Live Your Own Life, Life is PIANO 등의 서정적인 음악으로 요새 마음을 크게 휘어잡는 아티스트인 Junk님의 곡입니다. 본래 특기셨던 업리프팅 트랜스 곡이면서도 바로 앞에 언급했던 곡들의 치유되는 분위기 또한 놓치지 않은, 역시 이분만이 낼 수 있는 분위기가 느껴지는 곡입니다.

10. sh(i/y)-ny smile, step by step. - DJ Noriken
플루메리아, 꽃말은 해바라기/내성적인 소녀

전작인 Ref-Rain Haze에 이어 퓨처 베이스계 곡으로 찾아오신 Noriken님의 곡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아티스트이기도 하고, 매번 라쿠에스크에 투고하신 곡들은 믿고 들을 수 있다는 인상을 가지고 있어서 이번에도 꽤 기대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기대를 배로 돌려주셨습니다... 스포일러는 싫으니, 앨범을 처음부터 재생하시면서 해당 곡이 재생 될 때, 곡의 중반 부분에 뒤쪽에 들리는 멜로디를 꼭 들어보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11. Autumn High Treat Town (tpz Reconstruction) - Hommarju Remixed by t+pazolite
베고니아, 꽃말은 행복한 나날

Flowers Unfold의 마지막 트랙인 Autumn High Treat Town의 리믹스입니다. 예상은 했지만서도 작곡가 특유의 기교가 많이 들어가 있으면서도 원곡의 퍼레이드 분위기를 크게 바꾸지 않고 풀어낸게 큰 의외였습니다. 원곡이 놀이공원 성 같은 배경에서 나올 법한 분위기라면 이 리믹스는 장난감 공장 분위기라고 하면 되겠네요.

12. Stay Around - stereoberry
천일홍, 꽃말은 불후

상기한 breathe slowly의 원곡자인 stereoberry님의 신곡입니다. breathe slowly의 프레이즈를 뒤에 깔면서, 해당 곡과는 다른 새로운 밴드 사운드 위주의 서정적인 전개로 앨범의 대단원을 향하는 트랙의 역활을 크게 해주고 있습니다. 후술할 곡의 분위기를 생각하면 그야말로 전초전이란 느낌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13. 揺り籠に花束を、君に約束を。(요람에 부케를, 그대에게 약속을.) - Feryquitous
거베라, 꽃말은 감사

Delicious Solaris를 시작으로 라쿠에스크 앨범에 상당히 인상깊은 곡을 작곡해오신 Feryquitous님의 엔딩곡입니다. 가사는 말 그대로 라쿠에스크와 함께 해온 리스너에게 보내는 감사인사로 해석 할 수 있겠네요. 해당 리뷰를 작성하는 시간대가 새벽 시간대긴 하지만, 조만간 가사 해석도 해볼 예정입니다. 바로 전작 앨범인 Crimson Raincoat인 夕立と嘘(저녁노을과 거짓말)이 너무나도 좋았기에 그런건지 해당 곡은 상당히 잔잔한 느낌으로 느껴지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차분한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음악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After Bar "Pinkrose" Real....(KR)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리얼 이벤트가 끝났습니다. 예전에 말했듯이 DJ 연습 시절을 빼면 처음의 현장이어서, 조금 긴장하거나 환경이 늘 써왔던 환경과 조금 달라서 살짝 실수도 있었지만, VJ tomo3chan님의 커버와 관객 여러분의 환호 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