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6일 토요일

데이즈엔터의 더블크로스 텀블벅 펀딩의 말로에 대해

 ...작년 8월이 기억난다.

한참 회사에 막 출근할 즈음 어느 디스코드 채널에서 갑자기 멘션이 날아왔다. 뭔지 봤더니, TRPG 룰인 더블크로스의 공식 한국어판이 텀블벅 펀딩으로 나온다는 소식이었다.

어느 판권사가 먼저 판권을 사갔다고는 4년 전에 소식이 있었으나, 해당 펀딩 발표를 통해 드디어 그 존재가 알려지게 된 셈이다.

물론 해당 년도에 TRPG란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입문할 엄두는 잘 안 났던 자신을 본격적으로 TRPG에 입문하게 만든 룰이기도 해서. 입문한 해에 이런 소식을 접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때는 너도 나도 축제 분위기였던거로 기억하다. 그렇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랬다.

...실제 책을 받아보기 전까진.

사실 정식 출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콜라보레이션 홍보 카페를 여는게 의아하였으나 거기까지는 홍보 활동의 일환이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이후 배송이 지연된다는 소식에 좀 삐걱거리나 싶더니, 이후 기준이 잡혀있지 않은 번역과 수많은 오자를 보고 경악했을 사람은 나 말고 많이 있었을 것이다.(스포일러 관계상 미처 확인 못한 부분이 제법 있어서, 당시 제보 전까지만 해도 시나리오 섹션의 오자는 확인 못했었다. 특히나 문리스 나이트) 번역 기반 및 효과 적용은 현 판본(즉 일어 원판으로 현재 나와있는 쇄) 기준이었을텐데, 어이없는 곳에서 오자가 많이 나고 말았다.

갑자기 엉뚱한 용어가 들어가 있다거나... 키보드로 생각할수 있는 오타가 나있거나....등등. 아무튼 대처를 바랐으나, 정작 처음 펀딩측에서 선언한건 '정오표 보고 알아서 처리하셈'.

그렇다. 그렇게 민심은 나락을 찍었고, 나 포함해서 펀딩 신고 페이지의 존재를 알아내 열심히 신고를 하였다. 한명은 소비자보호원에 연락을 했더니, '2쇄? 1쇄 수정고지해준거면 다 해준거 아님? 그리고 니네들이 내달라고 해서 내줬고 콜라보레이션 카페도 열어줬고 다 해줬잖아' 같은 답변이 공식에서 나왔다고 하더라...

(바로 소보원 연락 제보 전에 본인이 만든.... 유명 suno 생성물의 패러디)

그래서, 사실상 없는 취급을 하였다. 그러다가 신고가 먹힌건지, 수정 스티커는 보내주겠다고 하였다. 물론, 그마저도 끔찍하게 지연이 되어서 펀딩 개시 1주년이 지나는 시점 배송 기획이 잡혔다 하였다.

그리고 배송된 물품은... 하나같이 다 접혀있다는 보고가 많았다.
이런 스티커였으면 최대한 '접어서 넣지 말아주세요'라는 부탁도 해줬어야 하는데 그것도 없이 보냈다. 그런건 제법 간단한데 중요한 부탁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 덕분에 꾸깃꾸깃한 스티커를 하나같이 붙여야만 했고...
그나마 다행인건 2쇄 발매가 공지되었다는 건데, 그것마저도 기존 펀딩 참여자들은 알아서 수정하라는 스티커만 던져두고 통보만 한 꼴이다. 즉... 텀블벅 펀딩에 참여한 사람들은 다 호구라는 사실을 공표해버린 꼴이 되었다.
*2025.09.09 update. 본인도 그 스티커를 받았다. 다행스럽게도 상태는 괜찮았으나 스티커 내 틈틈히 오류들. 특히 멀쩡하던 에너미 이펙트가 에너미 이'팩'트가 된 부분에서 실소를 금치 못하였다.
필자가 머릿속으로 든 문구는 이러하다.
더 놀라운 건 저 스티커에도 오자가 발견되어서 펀딩 참여자들의 피를 거꾸로 솟게 만들었다는 사실.... 그렇다. 가히 본인으로써는 '마이티 넘버 나인'의 킥스타터 펀딩의 데자뷰를 느꼈다.

당시 록맨류 게임의 원조 디렉터가 기획하였으나 정작 나온 결과물은 처참한 그래픽과 되다 만 게임성이 되어버려 팬들의 뒤통수를 시원하게 날려버린 결과물. 물론 여기서 언급하는 건 이미 알려진 룰의 번역이지만, 3억이 넘는 돈을 번역자 섭외가 아닌 사장 골프용품에 투자하여서 그랬을까? 이 한국어판 또한 번역 검수는 처참하였다.

사실 이로 인해 단체 소송이 된다면 참여할 자신도 있었다. 개인 차원의 고소도 기획했었으나 그건 힘들다는 조언을 받아서 포기한 차에, 이렇게 된거 근조화환이나 트럭이라도 보낼까 생각도 했었다... 다들 바빠서 엄두를 못 내는 게 아쉽다.

사실, 콜라보레이션 카페 전에 정발 전 더블크로스 커뮤니티에 유명한 사람이 인맥전으로 사람을 매장시키고 하는 행위가 노골적으로 적발되어 고발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해당하는 사람이 정발 관련해서 부정적으로 말하는 글마다 뭐라 한 걸 보면, 사실 정발판 스태프였는데 위 논란으로 인해 일을 관두게 되며 이 사단이 일어난 게 아닐까. 덕분에 공식 공지에서도(책임 회피용으로)해당 건의 담당자는 단 한명이라고 하고... 어디까지나 공식 공지 이야기를 빼면 개인 의견이니 이 문단은 무시해도 좋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일본 TRPG 관계자에게도 알려진 상황이라고 한다. 본인이 직접 CatsUdon(VRC상에서 TRPG 등을 진행할 용도로 만들어진 월드) 커뮤니티에서 해당 문제를 언급하자 다들 아는 눈치였고... F.E.A.R 본사도 고심중이라고 하니 마음이 답답하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이 정발 소식이 축제가 아니라 장례식이다...는 말을 미리 알려두고 싶을 정도로 이 펀딩은 진짜 속에서 AVGN 마냥 온갖 욕을 하게 만들었다. 이미 DnD도 해당 문제로 인해 원 저작자 측에서 발매를 취소하면서 라이선스 계약을 끊어버린 선례가 있었는데, 결국 DX3에서도 이 일이 일어날거라 믿어 의심치 않을 정도가 되었다.

애초에, 라이트노벨이나 설정집만 내면서 오타쿠들 돈만 빨아먹는 데에 혈안인 회사에서 TRPG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할거라 생각하는 것부터가 문제였다. 이럴거면 차라리 해당 룰 파생된 라이트 노벨이나 리플레이 서적만 내지, 뭣하러 중요한 놀이 방법이 적힌 룰북을 돈냄새 맡고 냈는가.
데이즈엔터라는 회사에 대해 이젠 별로 기대도 않는다. TRPG계의 마이티 넘버 나인, 아니, 3류 Pay to Win 온라인게임 운영사가 된것에 제발 언젠가 망하거나 사업 접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제발, 빨리 좀 꺼져라.
(실제로 본인이 쓴 텀블벅 후기.)

*update 10.25
이후 2쇄는 하나 빼면(그마저도 온라인 샘플시트로 대체가능한) 오류 없이 잘 나왔다고 한다... 위에 것들의 우려는 날아갔지만 한마디 말하자면

그러게 처음부터 제대로 하지....

데이즈엔터의 더블크로스 텀블벅 펀딩의 말로에 대해

 ...작년 8월이 기억난다. 한참 회사에 막 출근할 즈음 어느 디스코드 채널에서 갑자기 멘션이 날아왔다. 뭔지 봤더니, TRPG 룰인 더블크로스의 공식 한국어판이 텀블벅 펀딩으로 나온다는 소식이었다. 어느 판권사가 먼저 판권을 사갔다고는 4년 전에 ...